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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는 인생/넷플릭스 관람

시그널(Signal) :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한국 범죄 스릴러 드라마의 최고봉 !!

by ★1 2019.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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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으로 들어온 차수현. 선배님과 함께 경찰화보 촬영을 같이 합니다.


평소에는 TV를 켜고 시청을 안 하다 보니까 공중파 방송이 어떤 게 있고 무슨 광고들이 나오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TV를 끊고 그 시간에 책을 보기로 해서 어언 몇 년간을 그렇게 살아왔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넷플릭스에 우연찮게 가입을 한 이후로 조금씩 동영상 시청이 늘어나더니 이제는 책보다는 외국 시리즈 드라마나 간간히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보는 맛에 빠져가게 됩니다. 


화면은 비록 작지만 간편하게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화면을 항상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인 것이지요. 

특히나 외국의 시리즈물들에 맛을 들이니 도저히 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시간이 오래 흐르다 보니 좀 루즈해지는지 좀 더 다른 내용은 없나를 검색해 보게 됩니다. 


▲ 현재의 프로파일러와 과거의 이재한경사는 무전기로 사건을 해결하지요.


그렇게 찾다 보니 결국 한국 드라마까지 찾게 되는데요.

그래서 그 첫 선택으로 2016년에 이미 방영됐던 16부작 시그널을 보게 되었죠.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세 명의 스타급 배우들이 열연을 했고 방영 당시에도 지인들의 입에서 '시그널' 이라는 소리와 함께 호평이 많이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당시에도 TV를 안봤었으니 옆에서 뭔 얘기인가, 얼마나 재미있길래 하면서 그냥 흘려듣고 말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3년이나 지난 후 하루에 한 두 편씩 보다 보니 정말 한국 드라마에 한국 사람이 빠질 수밖에 없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드라마와 잘 어울려 만든 배경음악과 시시각각 주연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담은 연기력, 다음 화를 꼭 보게 만드는 결말 들은 궁금해서라도 클릭을 또 하게 하지요. 


▲ 선배를 좋아하는 차수현은 힘든 경찰일에 침울하지만 이재한은 주스를 건네는데....


역시 한국 사람의 피가 흐르는지라 한국의 드라마가 보기에 역시 편하네요.

외국물들은 밑에 있는 자막을 읽느라 화면의 영상과 그 디테일에 집중하기가 조금은 힘들잖아요?

시그널이란 바로 무전기를 말하는데요. 


근간에 영화들에서도 타임슬립 소재를 많이 다룹니다. 

툭하면 과거로 갔다가 다시 현재나 미래로 들락날락하거나 깨어나 보니 꿈이었다거나 그런 류 말이지요. 

이 또한 과거의 사람과 현재의 내가 통화를 하면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입니다. 



무전기로 통화를 하다가도 더 통화를 할라치면 무전기 신호가 꺼지는 현상은 너무나 작위적이죠. 중요한 순간에 꺼질 걸 알면서도 못내 아쉬워하면서 계속 보게 만드는 드라마의 제작방식입니다.


미래에 불행해짐을 과거에 알려줌으로써 그 과거를 바꿔버리면 다시 미래가 바뀐다는 설정이 참 황당한 얘기지만, 우리는 그럴 수만 있다면 아마 당연히 해보고 싶을 겁니다. 


▲ 악질 경찰국장역에 배우 장현성. 이미지가 정말 딱 맞는 역할이죠. 너무나 밉상입니다.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과거를 수정하는 것 말이죠.

정말 그렇게 된다면 미래는 누구나 다 행복한 일만 있을 겁니다. 

시그널은 생각보다 훨씬 쫄깃함과 심장을 조여오는 극한 스릴러가 풍부한 드라마인데요. 


특히나 차수현 형사가 비닐봉지에 씌워져 죽을 뻔했던 그 장소를 추측으로 찾아가는 장면은 극한의 스릴감을 주기에 충분한 장면이었습니다. 

김혜수 배우의 눈이 보통 큰 게 아닌데 놀란 두 눈으로 컴컴한 곳을 수색하면서 이동하는 장면은 마치 공포 영화를 보듯 그 긴장감은 최대치를 선사하고 있죠.


▲ 장기 미제 전담팀은 사사건건 사건하나 맡으려 해도 좌충우돌이지요.


극 중 가려진 악역을 맡은 경찰국장역을 맡은 배우 장현성은 그야말로 자신의 출세와 안위를 위해서 정치계와 경제계를 오가며 각종 권모술수를 부립니다. 

배역이지만 어찌나 밉상인지 장현성 배우 자체가 밉게 보이더라구요. 

이분은 정말 악역을 위해 태어난 배우인 듯 생기셨어요. 


근데 장인어른이 양택조네요. 천상 배우의 가족입니다. 

경찰업무의 어려움과 박봉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정,재계 힘있는 인사와 연결하고, 그들의 지시를 받아 진실을 은폐시키는 작업이죠. 

그러면서 대가로 돈을 받게 되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순박한 부하를 처치하기까지 합니다.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도 어릴 적 그의 형 선우가 경찰들의 모함과 거짓에 놀아나 결국 자살을 하게 되죠. 

그때 이 사건을 지휘했던 경찰 반장이 돈을 받고 사건을 조작하고 결국 동료 경찰 이재한 형사까지 죽였던 겁니다. 

과거와 현재가 무전으로 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을 통해서 억울했던 일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해결해 가는 방식들이 이 드라마의 큰 매력이지요. 


▲ 연쇄 살인마에게 정말로 봉지가 씌워져 죽을 고비를 넘긴 차수현. 가까스로 선배가 발견하는데 말이죠.


분위기는 시종 다크하고 서스펜스가 저변에 묵직하게 깔립니다. 

이 와중에도 김원해의 도올 김용옥을 흉내 내는 화이트보드 설명 장면은 약간의 썩소를 불러일으키죠.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정계의 의원역을 맡은 손현주는 시종 혼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장면이 계속 나오는데 이런 배역은 참 좋은 거 같아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극 중 사건 소재와 성수대교의 붕괴 사건을 빗대어서 재현한 장면들은 아직도 우리의 뇌리에 남은 기억들을 들추어내어서 또한 좋았습니다.


▲ 핸썸한 편의점 직원의 정체도 모르고 좋은 감정으로 다가가는 또다른 여성 희생자.


드라마에는 유독 형사물이 많은데 무전기를 통해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서 상황을 바꾼다는 판타지를 엮어서 상당히 재미있고 빠져들게끔 잘 구성되었다고 보여지고요.

오히려, 외국의 많은 미드들보다도 더욱 흥미진진하더군요. 

이 드라마를 외국인들이 보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마도 많은 탄성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제가 <길>을 부른 김윤아의 차분한 음악은 컨트리풍으로 상당히 귀에 착착 감깁니다. 

상당히 괜찮고요. 


이재한 형사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과거든 미래든 바꿀 수 있다"라는 대사도 현시대에도 딱 들어맞는 의미심장한 대사인 듯합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 이게 기본이지만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겠네요.

마지막 해안가를 드라이브하면서 나오는 박해영의 대사 "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있다." 


▲ 안치수 계장은 둘도 없는 조력자이지만 그는 상급자와 사건을 조작하고 살인에 가담하고 본인도 운명을 다하죠.


이 말이야말로 이 드라마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정확한 대사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는다 는 것. 

이것 하나라도 가슴 깊이 새긴다면 이 드라마를 완주한 보람은 있다고 봅니다. 


힘든 일이지만 매사에 포기하지 않는 것

참 좋은 말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성공 문구이기도 하지요. 

드라마가 이런 멋진 교훈까지 던져주니 이 얼마나 좋은 시청 시간인지 기억의 저장소에 한 켠을 차지할 또 하나의 작품이 되네요. 


시그널.

스릴 있는 범죄, 형사물을 원하신다면 한번 완주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한국 형사 범죄 드라마 시그널(Signal)이었습니다.


▲ 이재한 선배의 억울한 죽음을 끝까지 파헤치는 차형사의 저 깜놀한 눈동자.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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