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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는 인생/넷플릭스 관람

언컷젬스(Uncut Gems) : 재잘재잘 아담샌들러의 1인 상황극, 고구마 백개 먹은듯!

by ★1 2020.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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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최근에 올라왔던 작품 중에서 호평이 많았고 말들이 많았던 작품인 언컷젬스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스포가 다소 있으니 이점 양해해주시고요.


1. 코미디언이 진지한 연기를?


애덤 샌들러라는 배우는 예전부터 많이 들어온 약간은 웃기는 쪽으로 알고 있는데요. 

희극배우라고 해야 될 지도요. 그의 작품은 그다지 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작년엔가 넷플릭스에서 "머더 미스터리라는 작품으로 보았는데요. 


▲ Uncut Gems. 보석내부인줄 알았는데 주인공의 대장내시경을 보여주면서 시한부인생을 예측하게하는 장면입니다.


제니퍼 애니스톤과 함께 연기했던 반 코미디에 적절한 웃음과 액션이 가미된 킬링타임용 작품이었지요. 

이번 언컷젬스에서는 그런 코미디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반면, 상당히 보기에도 답답한 뉴욕의 보석상 연기를 해내는데요. 


보석상이긴 한데 교도소 철창과도 같은 그다지 크지도 않고 반지하 방을 연상시킬 정도 규모의 점포입니다. 

느낌이 그렇네요.



우리네 보석 가게는 상당히 겉부터 화려해 보이는데, 대도시 뉴욕의 보석 가게는 왠지 좀 습하게 보이는 건 왜일까요. 


극 중 하워드라는 이름의 이 주인공은 집도 크고 아내와 아이들도 있는 잘나가는 오너같지만 빚이 너무나 많나 봅니다. 

그 빚을 갚기 위해서 마치 카드를 돌려막듯이 보석과 반지를 저당 잡히면서 빚쟁이들의 독촉과 협박을 답답하리만치 꾸역꾸역 대처해 나가는데요.


▲ 주인공 하워드는 부호인 보석상인데도 계속적으로 빚쟁이들의 방문을 받게 되지요.


2. 시종일관 계속 떠들어대는 회피성 발언들.


아담 샌들러는 몸이 좋아서 연기하는 육체파 배우는 아니지요. 

잠깐 그의 벗은 몸매가 보이는데 그야말로 덩치 큰 백인으로 뱃살이 두둑한 옆집 아저씨 스타일입니다. 

액션이라고 해봐야 도망가다가 얻어맞고 후회, 자책하는 모습들이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하워드의 재잘재잘 대는 대사들이 왜 이렇게 밉게 보이는지 정말 한 대 콱 쥐어박고 싶은 마음도 들 정도지요. 

아내와도 그리 순탄치 않은 관계인 데다가 보석 가게의 여종업원과 몰래 사귀기까지 합니다. 



종업원 여배우는 이번 작품이 첫 데뷔작이라고도 하지요. 


첫인상은 참 좋네요.

에디오피아에서 채굴된 다이아가 박힌 돌을 들여와서는 당대 농구 스타 KG에게 보여주면서 한껏 값나가는 물건이라고 자랑을 합니다. 

아직 가공도 하기 전의 주먹만 한 돌이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그야말로 청산유수의 발언을 일삼지요. 


▲ 또다른 보석상 중간책인 드마니. 그와 친한 농구스타 KG를 연결해주면서 보석의 행방은 오락가락합니다.


이 돌로 과연 인생의 빚을 다 갚고 역전의 용사가 될런지요.


3. 빚을 지지 말아야겠다는 현실적인 교훈을 줍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사프디형제라고 하는데요. 

영화감독과 각본에서 보면 형제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마음 맞는 지원자가 옆에 있다는 것이 효율성 면에서는 참 좋을 거 같네요. 


이전 작품인 "굿타임이라는 영화도 있더라고요. 

언컷젬스에서는 흑인 가수인 위켄드가 실제 출연하는데요. 

그는 실제로 현재 톱스타 대열의 아티스트죠. 


그가 무명인 시절을 연기하는데 하워드는 이런 대스타의 자질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그를 폄하해댑니다. 

하워드는 오직 빚에서 벗어나 한방만을 노리는 데에 혈안입니다. 

수시로 찾아드는 빚쟁이들의 완력에 코피도 터지고 협박도 당하고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됩니다. 


▲ 팝의 대스타가 된 위켄드의 공연에 출몰한 하워드. 보석가게의 내연녀와의 관계에 질투심을 발휘하지요.


자식의 학교공연에서도 찾아오는 빚쟁이에게 차 뒷트렁크에 나체로 감금당하기까지 하고요. 

그야말로 집에서는 찬밥신세로 전락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빚이 이렇게 참 무서운 거네요.


4. 고구마 같은 답답한 현실을 한방에 바꿀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초반 몇십분을 보다가 워낙 답답한 주인공의 현실과 연기에 한 번 쉬게 되었네요. 

다른 영화를 좀 둘러보다가 다시 보고 싶을 때 보게 말이죠. 

그러다가 다시 결말이 궁금하게 되어 하워드의 속사포 같은 말주변과 무모한 행위들을 경계하면서 보게 됩니다. 


역시 그는 농구 경기에 빠져있는지 경기에다가 배팅을 하게 됩니다. 

바로 자기의 보석원석을 빌려 갔던 KG선수에게 올인을 하지요.

빚쟁이들을 보석 가게의 출입문 사이에 가둬두고서 말이죠. 


▲ 아내와 아이들한테 어떻게든 잘해보려는 우리의 가부장 하워드. 그렇지만 쉽게 회복되지는 않지요.


그때 농구 경기가 라이브 되는데 그것을 보라면서 쉴 새 없이 흥분해서 떠들어댑니다. 

자기 부하 여직원에게 있는 돈을 전부 걸게 한 겁니다.

하워드가 배팅한 팀과 KG가 점점 이겨가자 미친 듯이 흥분을 하고, 감금되어 있는 빚쟁이 세 명도 정말 대박을 칠것 같아서 오히려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그렇게 실제로 경기는 배팅한 팀의 승리로 대박을 터트리지요. 

빚쟁이 두목도 하워드를 축하해주면서 박수를 칠 줄 알았는데 아뿔싸, 탕. 

우리의 아담 샌들러는 그렇게 인생의 종지부를 찍습니다.


5. 횡설수설하고 정리되지 않는 인생 종말극.


2시간여의 긴 영화 내내 아담 샌들러 1인 위주의 긴 대사를 도대체 어떻게 소화를 해낸 걸까요? 

저 많은 대사들을 어떻게 다 외워서 연기를 한 것인지 항상 의구심이 듭니다. 

배우라는 직업도 딴 건 몰라도 암기를 잘해야 될까요? 


▲ 백만달러 가치가 있다는 에티오피아에서 날아온 보석. 이 보석은 그에게 행운을 줄까요, 불행을 줄까요?


수능시험 버금가는 극강의 스트레스일 것 같습니다. 

사기를 잘 치는 사기꾼이지만 왠지 한편으론 측은하고 불쌍함을 느끼게 하는 하워드. 

결말은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이라도 쳐서 빚을 어느 정도 갚고 선량한 시민으로서 잘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만 결국 머리를 한대 탁 치는 반전으로 여운을 더욱 주게 되네요.


뉴욕의 보석상이라면 그래도 상당한 부자임에도 우리네 서민들의 복잡다단하고 피곤한 생활을 은근히 잘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누구에게나 겉모습은 화려하고 굵직한 반지와 명품시계를 휘감았어도 나름대로의 고민들은 있는 법이죠. 


아담 샌들러는 그런 한 인물의 군상을 관객들에게 정말로 답답하지만, 자기에게 처한 상황을 어떻게든 탈출해보려는 가부장의 지난한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오스카상 후보를 언급하기도 했다는 아담 샌들러. 

넷플릭스에서 벌써 몇 개의 작품을 계약했다고 하니 앞으로 그의 변화된 연기력을 또다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빚쟁이들을 가둬놓고 KG에게 올인을 한 하워드. 점점 승리를 향한 열정에 달아오르는데...


* 언컷잼스(Uncut Gems) : "까지 않은 보석"인가요? 

현란한 CG나 엄청난 물량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만한 소재를 가지고 답답함과 궁금증과 반전의 결말을 주어서 영화목록에 한 줄을 긋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영상 종료 후 이어지는 배경음악도 꼭 들어보시길. 

OST가 사이키델릭하면서 또 다른 귀를 즐겁게 합니다. 


(사진=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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