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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는 인생/넷플릭스 관람

장고: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 독일 현상금 사냥꾼의 웨스턴 무비

by ★1 2019.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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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상금 사냥꾼 닥터 슐츠와 흑인 노예 장고의 첫만남.


오늘 리뷰를 해볼 영화는 장고, 분노의 추적자라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핏빛 넘치는 웨스턴 무비입니다. 

넷플릭스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도 가끔 질리거나 싫증이 날 때 새로운 장르의 옛날 영화를 보는 것도 꽤 괜찮다고 느끼거든요. 

남녀 간의 로맨스나 SF도 질려버린다면 구식 막장 총싸움 영화가 머리를 시원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장고는 이미 2012년에 미국에서 개봉했고 한국에는 2013년에 보여졌습니다. 

벌써 6년 전 영화이죠. 쿠감독은 알다시피 꽤 신기하고 엉뚱하고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는 영화를 잘 만들죠. 

그의 인상에서도 드러나듯 좀 유별나다고 할까요. 


▲ 수배자인 지역 보안관을 처단하고 해명을 하는 장고일행.


그만큼 상도 많이 받고 영화의 뒷얘기도 무성하게 만드는 감독이죠. 장고도 러닝타임이 꽤 길어서 2시간 반 가까이 되는데요.

장면들에서 주목해야 할 씬이 역시 총싸움으로 피가 케첩처럼 튀기는 장면들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영화의 백미라고 해야겠죠.


장고라는 말이 한국에서는 무슨 일을 잘 처리하기 위해 심사숙고할 때 쓰는 단어이기도 한데요. 

극 중 장고가 이런 단어처럼 고민을 하진 않고 오히려 총으로 시원하게 해결해버리지요.

바스터즈에서 악랄한 독일군 간부로 나와서 간담 서늘한 분위기를 이끌었던 크리스토프 왈츠닥터 킹 슐츠 역을 하고 있습니다. 


▲ 장고의 연인 브룸힐다를 찾아나서는 슐츠와 장고. 급변신한 장고의 패션을 보시라!


치과의사라고 하면서 달구지 꼭대기에 마치 치아 임플란트 모형을 달랑거리면서 현상금 사냥꾼을 업으로 삼고 있죠. 

남부의 흑인 노예상들이 지나갈 때 자기가 찾는 수배범들의 얼굴을 아는 흑인 노예 장고를 사겠다는 제안을 거절당하자 무자비하게 노예상들을 처단하고 장고를 자기의 조수로 채용합니다. 


처단할 때 개에게 물어 뜯게 하는 살벌한 장면들도 있군요.

독일에서 온 닥터 슐츠는 흑인이 노예로부터 해방되고 자유로움을 지향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백인이지만 좀 특이한 사람이죠. 


▲ 장고일행을 잡겠다고 두건을 뒤집어 쓴 무리들. 그러나 제조과정이 안 좋은지 눈이 잘 안보인다는..


다수가 생각이 같아도 그중에 일부 소수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소신 있게 나아가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지요. 

극 중 재미를 위해서 이런 캐릭터를 만든 것이기도 하겠지만 독특한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당시 사회의 고정관념에 반하는 것이죠.


특히나 흑인인 장고가 말을 타고 가는 것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 남부 미국의 보편적인 분위기였습니다. 

백인들이 전부 눈이 동그랗게 놀라고 말지요. 

시청자 입장으로는 좀 속 시원한 맛도 느낍니다. 현시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 처자식이 옆에 있어도 수배자는 수배자인 법. 걱정하지 말고 쏴라 !


그 당시 흑인 노예들의 억눌린 계급사회의 참담함은 정말 혹독하다고 할 수 있지요. 

과연 저 시대에 흑인으로 태어났다면 여지없이 노예 생활만 하다가 생을 마감했을 것 아닙니까? 그런 일개 노예가 말에 앉아서 선글라스를 끼고 멋을 부리면서 백인을 위에서 내려보는 상황은 백인 입장에서는 참을 수 없는 일인 것이지요. 


아무튼 장고는 본인이 흑인이면서 오히려 흑인 노예를 사고파는 거래상인 척 위장하고 다닙니다. 실제로 백인보다도 더 악랄하게 노예들을 다루는 모습은 정말 아는 놈이 더 무섭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지요.


▲ 만딩고사업으로 갑부인 캘빈 캔디. 망치를 던져주고 끝내라고 지시를 내립니다.


장고의 연인인 브룸힐다가 잡혀간 곳은 미시시피의 돈 많은 갑부인 캘빈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의 대농장입니다. 

캘빈은 만딩고라고 하는 흑인 노예끼리의 격투를 즐겨하는데, 서로 한 명이 죽을 때까지 싸움을 시키는 결투로써 마치 로마 시대의 그것과 비슷하죠. 

지금의 이종격투기 같다고 할까요? 



피가 나고 몸이 망가져 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인간의 요상한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참 잔인합니다. 

만딩고를 위한 노예에 투자할 것처럼 위장하고 실제는 장고의 연인을 빼내기 위한 계략은 잘 되는 듯했으나 결국 들통이 나는데요.

캘빈의 집사인 스티븐(샤뮤엘 잭슨)의 육감적인 눈치는 못 속인 것입니다. 


▲ 지하감옥에 갇혔던 장고의 연인 브룸힐다와 장고의 만남을 주선하는 닥터 슐츠.


스티븐도 흑인이면서 대저택의 집사 노릇을 하면서 나머지 흑인들을 혹독하게 다루는 또 다른 제2의 권력자이죠.

슐츠 일행의 계략을 눈치챈 캘빈은 해골을 가져다가 장고의 머리와 비교하면서 마구 비아냥거리기 시작합니다. 

들통난 계략으로 12,000불도 뺏기고 계약증명서까지 강요당하게 됩니다.


아는 것 많은 것 같은 헛똑똑이인 캘빈의 얇은 지식들이 드러날 즈음, 악수를 요청할 때 슐츠는 손목에 숨겨둔 작은 총으로 캘빈을 쏘아버리지요. 

총싸움 끝에 닥터 슐츠도 저세상 사람이 되네요.

포로로 붙잡힌 장고는 나체로 거꾸로 매달리는 고문을 당하다가 더 큰 고통을 겪어보라며 다시 광산의 노예로 팔려 가게 됩니다.


▲ 의도치 않은 총싸움으로 포로가 된 장고. 나체에 거꾸로 고문의 수치를 당하는데..


하지만, 끌려가는 도중에 노예상들에게 수배전단지와 감언이설로 안심을 시키고 캘빈저택으로 같이 가자고 말하면서 백인 노예상들을 전부 제거해버리죠. 

이때 깜짝 등장한 영화의 쿠감독이 등장하는데 어이없게도 다이너마이트로 마감하시는 장면을 촬영하셨네요. 

깜짝 등장에 깜놀하게 하네요.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황홀한 총격씬을 펼치는 캘빈의 저택. 

캘빈의 장례를 마친 가족과 경호원들을 맞이하는 장고는 캘빈이 입었던 옷을 입고서 복수의 총질을 사정없이 해댑니다.

캘빈의 누이는 총을 맞자 가로 방향으로 휙 날아가는 장면이 마치 해리포터가 빗자루 타고 날아가듯 하네요. 


▲ 본인 영화에 깜짝 등장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흰둥이 노예상이지만 거룩한 최후를 맞는 장면을 보여주지요.


옛날 서부극에서 자주 보여지는 총 맞으면 뒤로 멀리 날아가는 장면은 참 익숙하기도 하고 재밌는 발상입니다. 

집사 스티븐은 마지막으로 너무 지껄이다가 양쪽 무릎에 총상을 입고 문에 도화선으로 연결된 다이너마이트로 대 저택이 멋지게 불타오릅니다.

중간 중간에 들려지는 음악들도 영화와 상당히 잘 어울리고 친숙하게 들려옵니다.


각본상과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고요. 

많은 대사들에 공을 들이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도 하지요.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다소 엉뚱한 서부활극으로써 자신의 연인을 찾아가는 복수극을 시원한 총싸움과 버무린 쿠감독의 센스가 묻어나는 재밌는 작품이라 생각되네요.


쿠감독의 예전 영화 리스트를 검색해보게 만드는군요. 

그의 다른 영화들도 접해봐야겠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고: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d) 상당히 볼만하네요. 추천해봅니다.


▲ 복수와 연인까지 되찾은 장고의 멋진 피날레. 배경음악의 흥겨운 사운드와 아주 잘 맞네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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