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우한 폐렴에 휩싸여서 서로가 조심해야 되는 현시기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면 바람이 매일 듭니다.
그 옛날 조류 인플루엔자나 광우병, 에볼라 바이러스 등등 많은 전염병이 발병했을 때에는 지금 기억으로는 그렇게 생활하는 데에 큰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느꼈던 적은 없었지요.
세월이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런 걸 지도요.
하지만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너무나 그 파급효과가 커서 그런지 여파가 아주 큽니다.
가끔씩 겨울에 따뜻한 동남아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전혀 엄두도 못 내게 되니 좀 화가 나기도 합니다.
▲ 구조대원인 지구(장혁)와 내과의사인 인해(수애) 의 첫남만은 바로 지하에 빠진 자동차안에서 입니다.
하필 왜 이런 시기에.
언제나 불행한 일들은 이렇게 갑자기 쳐들어오고 만들어지나 봅니다.
이번 전염병에서 회복하려면 겨울을 넘고 봄이 지나야 그나마 괜찮을는지 몹시 불안한 마음 간절합니다.
매스컴에서는 별의별 추측성 기사와 가짜뉴스들이 범람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곤 하지요.
여하튼 좋은 치료제가 나와서 빨리 정상적인 경제활동 들이 재시작되기를 고대합니다.
넷플릭에서 영화를 찾아보다 전염병과 관련된 영화인 한국 영화 "감기"를 또 여지없이 보게 되네요.
2013년에 개봉되어 약 310만 명 정도의 관객 수를 기록한 김성수 감독 영화이고요.
장혁, 수애, 박민하, 마동석, 유해진, 이희준, 차인표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1. 영화를 좋아했었는데 전혀 개봉했는지를 몰랐던 영화.
솔직하게 그렇습니다.
7년 전 저는 그 당시 어떤 분야에 꽂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감기라는 영화는 기억에 없었습니다.
지금 우한 폐렴 때문에 검색을 해서 보게 되었지 말입니다.
감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끔씩 걸리는 질환인데 굳이 이렇게 제목을 밋밋하고 관심이 안 가게 지었는지 모르겠군요.
접두어로는 죽음의 바이러스라고 씌워있네요.
영어로는 FLU인데 이건 감기하고는 그 뜻이 많이 다르지요.
▲ 김미르역의 박민하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요.
2. 지금 보니 남녀 주인공의 연기력이 왜 이렇게 많이 억지스러운 걸까요.
장혁과 수애가 두 주인공인데요.
어떤 기사에서도 수애의 연기경력에 비해서 많이 연기력이 딸린다는 말들도 보였습니다.
장혁은 추노라는 드라마에서 단신이지만 나름 단련된 몸으로 인기는 있었던 듯 합니다.
한국 영화의 위상이 지금은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넘보고 있는 단계까지 왔는데요.
7년 전의 두 주인공의 연기는 왠지 모르게 어색해 보입니다.
장혁의 대사는 많이 옹알거리는 모습이 언뜻 보이고 수애 또한 부자연스러움이 좀 있네요.
마치 대본을 교과서처럼 읽어대는 듯한 대사들.
여하튼 저는 그렇게 느껴지네요.
여주인공들의 빼놓을 수 없는 놀라서 크게 뜨는 두 눈.
진짜 놀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무조건 크게만 뜨는 눈매.
너무 오글거릴 때가 많습니다.
그냥 옆 친구 대하듯 자연스러운 그런 연기가 조금 아쉽습니다.
▲ 감염된지역 천당아래의 분당을 사수하라! 결론없는 회의가 마치자마자 밥먹을 곳을 먼저 찾는 정치인들.
3. 김미르역의 박민하 여자배우의 사랑스럽고 깜찍한 연기.
어린이집에서 방금 튀어나올 것만 같은 깜찍스러운 박민하 배우.
남자 아나운서의 딸이라고 하는데 이런 귀여운 딸래미가 있다면 아마도 딸바보 아빠가 되고도 남겠지요.
많지 않은 나이인 어린 여자배우인데도 밉지 않은 대사들을 많이도 구사합니다.
이 영화의 중심축은 이 여자 꼬마아이라고 보여지는데요.
엄마인 내과 의사 수애가 병균에 감염된 딸아이에게 항체를 주사해주지요.
동남아에서 밀입국한 컨테이너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동남아 청년 한 명은 바이러스를 이기는 항체를 가진 사람이었던 것이죠.
이 사람한테서 바로 딸아이에게 면역이 생기도록 전이가 됐습니다.
역시, 한국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신파.
딸아이의 우는 모습은 역시 빠지지 않죠.
한국 영화의 필수코스. 우는 연기 없이는 영화가 안되는 걸까요?
▲ 밀입국 불법노동자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동남아인. 그의 항체가 바이러스를 치료해 줄것인지!
4. 감초 역할을 하는 유해진, 마동석, 이희준의 연기들.
코미디의 역할의 대명사 유해진은 극 중 장혁과 함께 구조대원으로 등장해서 각종 구조활동을 하는데요.
워낙 유해진은 애드립과 물오른 연기로 인해서 이곳에서도 다소 신경질적이면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역할을 하지요.
세상은 공평하게도 얼굴은 주지 않고 연기력만을 주셨습니다.
마동석은 군인이지만 이 급박한 상황에서 혼자만 살아야겠다는 악인으로 등장하는데요.
그 덩치에 주인공인 장혁과의 싸움에서 어김없이 져주는 센스.
장혁 덩치는 마동석에 비하면 정말 중딩 정도 밖에 안될 텐데요. 실제로는요.
아직 마동석이 주인공까지는 꿰찰 등급이 아니었던지, 잠깐씩 활약하는 정도로만 등장합니다.
진짜 악당역 이희준은 동남아인들을 밀수하다가 바로 밑 동생이 감염되어 죽음을 목격하는 형 역할인데요.
시종일관 욕과 폭력과 깽판을 치는 모습은 최근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그 성격 그대로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 국가의 수용시설은 실제로는 감염자들의 무덤이었음을. 간신히 미르를 찾아낸 장혁 구조대원.
악역을 주로 많이 하는 배우이네요.
아 그리고 대통령에 차인표가? 역대 대통령 역할 중에 제일 핸섬한 스타일인가요?
당시 차인표도 잘나갔던 연기자인가 보네요.
5. 설정이 군데군데 좀 미흡한 곳도 있지만, 전염병에 경각심을 주는 드라마.
국가 위기 상황인데 미국의 공무원 말 한마디에 갑자기 미국 전투기를 출동시키는 행태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
전시 상황도 아닌데 미국의 일개 공무원이 그렇게까지 할 수 있지는 않겠지요.
신체검사를 하듯이 시민들을 남녀 구별도 없이 중간에 막 하나 쳐놓고 속옷만 입힌 채 검사하는 행태도 있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감염자와 감염 안 된 자들을 한 곳에 몰아놓고 수용한다는 것 자체도 말도 안 되는 요인이지요.
외국의 모 영화와 너무나 똑같다는 얘기로 표절이다라는 말도 많았습니다.
그나마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손익분기점은 어느 정도 넘긴 걸로 보입니다.
외국으로도 판권이 수출되었나 봅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대에 한 번쯤 찾아서 볼 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네요.
7년 전 영화에서나 있을법한 상황이 우주 개척시대와 인공지능이 닥친 2020년에 똑같이 발생하는 걸 보니 경각심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네요.
▲ 고립된 분당 시민들은 서울로 가서 병균을 퍼뜨려야 국가에서 치료를 해준다며 서울로의 진군을 시도합니다.
인류가 지구의 환경에 얼마나 그동안 잘못을 해왔는지 그에 대한 천벌이 내린 건 아닐까 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돼야 하는데, 환경오염과 파괴를 일삼는 지구인들의 무분별한 행동 하나하나가 누적된 결과이겠지요.
오존층 파괴로 인한 수온의 변화와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남용, 무엇이든 잡아먹는 습관 등이 낳은 불행의 전조일지도 모릅니다.
중국의 우한 폐렴 때문에 그나마 조심조심 버티던 경제에도 크나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남북관계 얘기도 쑥 들어갔지요.
얼마 안 있어 총선이 있고 미국도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30대의 게이 대통령이 나올 거라는 희한한 상황도 연출됩니다.
이 모든 게 하루에도 수십 명씩 죽어 나가는 인간의 죽음보다 더 급박하지는 않겠지요.
전 세계적인 전염병이 신속히 제거되어 다시 세계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가더라도 안전한 그런 지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기" 영화도 한 번씩들 보시면 괜찮을 듯합니다.
(사진=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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