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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인생

[밀리의 서재] 몇 달 솔직 체험기 > 왜 종이책 보다 말고 쌩돈내고 밀리의 서재를 쓰는가?

by ★1 2020.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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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는 노란색 배경에 새까만 꿀벌 마크가 첫 로딩화면을 장식합니다. 

꿀벌은 부지런히 꿀을 만들기 위해서 부지런히 일을 하죠. 괜찮은 이미지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온라인에서 돈을 내고 책을 본다는 것은 생각도 못 했지요. 

도서관에서도 리브로피아라고 하는 앱안에 공짜로 볼 수 있는 책들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많은 홍보에 이끌려 체험상 밀리의 서재를 가입해 봤는데 글쎄요.

해지하기는 왠지 아깝고 계속 볼 거는 같은 뭐 그런 애매한 느낌은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동영상도 좋지만, 책도 포기할 수는 없지요. 

문화의 중추를 담당하는 영화와 책. 돈이 들어가면 포기가 쉽지 않습니다.


밀리의서재♣ 스마트폰에서의 밀리의 서재. 나만의 도서목록



1. 왜 밀리의 서재인가?


수년 전부터는 도서관엘 드나드는 게 왠지 가슴이 뿌듯했고, 종이로 된 책들을 만져보며 한 장씩 넘어가는 쾌감에 많이 도취되었었지요. 

지역 도서관도 주위에 네 군데가 되어서 매주 돌아가면서 반납하고 또 빌리는 맛에 재미도 있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 도서관에 가서 최대 대여 수량인 7권까지 왕창 빌린 후에 커피를 한잔 뽑아서 멀리 보이는 울긋불긋한 산을 쳐다보고 있으면 참 행복해서 죽을 때까지 이런 삶을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한데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많은 홍보로 인해 온라인으로도 싼값에 어디서든 책을 손바닥 안에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 호기심이 발동했네요.


2. 좋은 점은 무엇일지


역시 언제 어디서든 꺼내 볼 수 있다는 것이죠. 

화장실에 가서도 책을 볼 수 있다는 것. 

볼일 보는데 두꺼운 책을 들고 가려면 보통의 용기가 아니면 힘들지요. 


설정화면♣ 각종 설정을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는 화면.



넷플릭스처럼 밀리의 서재는 구독경제를 이끄는 온라인책방의 선두주자입니다. 

홍보를 그만큼 열심히 하는 이유도 있겠네요. 


나름 방대한 분량이 있어 보이고 월 9,900원의 구독료도 무한정 볼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베스트와 검색기능이 대체적으로 잘 되어 있어서 필요한 책을 찾아보는 것도 편하네요. 


읽어주는 오디오북 기능도 있어서 나름 괜찮고요. 북마크와 메모 기능 등.

PC에서도 책처럼 넓게 보는 뷰어 기능도 좋습니다.



3. 단점이 없지는 않겠지요


세세히 살펴보면 단점이나 개선사항이 더 많기도 합니다. 

책을 많이 봐야되는데 넷플릭스 때문에 그쪽에 시간이 더 많이 뺏깁니다. 


처음 읽기를 누르고 첫 화면이 뜰 때까지 로딩화면이 좀 깁니다.

고객센터에서의 상담은 대체적으로 친절한 듯하고요. 


한가지 개선사항으로는 책을 처음부터 쭉 읽는 것이 아니라 읽고 싶은 챕터나 부분들만을 점프해서 읽을 때 이것을 나중에 보기 쉽게 북마크를 하는 방식은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PC에서 PDF로 보는 기능이 없어서 넘 안 좋네요. 


PC 두화면♣ PC에서 구동한 앱 화면으로 책처럼 두화면으로 볼 수도 있죠.


폰에서도 PDF를 보다 더 손쉽게 볼 수 있을 순 없을까요. 

많이 보지도 않는데 더 저렴한 가격정책을 썼으면 합니다.


4. 구독하는 심리는 왜 생겨난 걸까요?


바로 손쉽게 볼 수 있다는 게 제일 큽니다. 

도서관을 매주 한 번씩 오가는 것 자체도 이제는 좀 귀찮아지더군요. 


아무래도 빌려놓은 책들을 전부 읽을 수도 없고 그냥 책 운반만 한다고 생각하니 아까운 생각도 들지요. 

그렇다고 종이책의 장점이 없다는 건 아니죠. 


IT 기기로 책을 접하면 감성도 좀 떨어지고 일단 눈의 건강에 상당히 안 좋은 것은 감수해야 합니다. 

요즘처럼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기에 밀집 장소를 가는 것도 많이 꺼려지지요. 



혹시 인터넷으로 병이 퍼지는 말도 안 되는 그런 세상이 오지는 않겠지요? 

옛날엔 인터넷은 공짜라고 했는데 지금은 소량을 주고라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심리들 때문에 구독경제시장이 커진 것이라 여겨집니다.


5. 문학계에 불어닥친 절필 선언을 생각하며


문학사상사에서 주최하는 이상문학상의 사건을 보니 많이 착잡합니다. 

밤새워서 글을 쓴 작가한테 상하나 던져주고는 3년 동안 저작권을 포기하라는 것은 이것도 갑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워낙 독서인구가 줄다 보니까 문학계의 주머니 사정이 안 좋기는 하겠지만 저런 뻔히 봐도 불공정 계약관계는 정상이 아닌 것 같네요. 

작가의 글이 있기에 출판사가 있는 것 아닐까요? 


검색화면♣ PC에서 베스트 및 추천책을 검색하는 화면


출판사는 중간 에이젼시로써 보다 창작자의 권리를 먼저 생각해줘야 하지 않을는지요. 

나름 사정도 있겠지만 손 안 대고 코 푸는 형식으로 중간에 많은 이득을 취하는 것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비단, 문학 쪽만 아니라 예술, 음악, 공연, 기타 모든 생산을 위한 하청을 주는 관계된 산업들이 전부 이런 불합리한 계약에 있을 겁니다. 

가진 자들의 기고만장 격인 권위를 내세우는 갑질 문화가 언제쯤 없어질지 기대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온라인의 구독경제에서 작가들이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으면 그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감히 추측해 봅니다. 

온라인이여 더욱 장성하라 !


(사진=밀리의서재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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