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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는 인생/넷플릭스 관람

워킹데드(Walking Dead) 시즌7 : "굴복" > 찌질해진 릭, 이렇게 사는건 사는게 아니야~~

by ★1 2020.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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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스티븐 연이 글렌으로 출연해서 상당한 액션 장면과 매기와의 결혼으로 잘 나간다 했는데 복병 니건을 만나면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지요. 


글렌은 갔어도 매기에게 2세를 안겨주었는데, 풍비박산이 된 알렉산드리아 식구들은 허탈하기 그지없지요. 

힐탑으로 찢어진 생활과 구원자파들의 지속적인 앵벌이식 강탈로 그야말로 평화는 없어지고 헬이 열렸습니다. 


이 와중에도 릭은 미숀과 더욱 친해진 관계가 되고 대릴도 끈 떨어진 종이호랑이 신세가 되었고, 각자 릭의 리더십을 의심하는 단계로 분열의 조짐이 보이지요. 

몰아서 보다가 오랜만에 다시 시청하게 된 시즌7. 굴복 편을 회상해봅니다.


1. 구원자의 수장 니건의 때려주고 싶은 빈정댐


훤칠한 키에 검은색 가죽 잠바가 트레이드 마크인 구원자의 대장인 니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잔소리와 같고, 빈정거림이 깔려있는 대화엔 보는 시청자도 울화가 치미는데요. 


니건◆ 구렁이가 몸속에 들어있는 능구렁이. 구원자의 수장 니건. 나빠!


릭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알렉산드리아의 재산의 절반을 자기한테 바치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역사에서나 있는 국가 간의 조공 바치는 형태이지요. 


역시 이런 무법천지가 된 세상에서 힘 있고 쪽수 많은 세력들이 약자들의 보금자리를 빼앗고 강탈해가는 모습이 잘 그려지고 있습니다. 


니건은 릭을 자기의 수하에 두고 잘 부려먹기 위해서 갖은 감언이설과 협박으로 심기를 후벼 파는데요. 언제가 이러다 한번 크게 다칠 듯.


2. 반격을 하고 싶지만 주저하는 릭의 일그러짐



극 중에서 니건이 애용하는 철사줄로 감겨진 뭉둥이. 

이걸 일부러 릭한테 주고서 그의 동태를 살살 살피는데요. 

악당의 본질을 타고난 듯 밀당을 하면서도 자기가 챙길 것들을 남김없이 챙기죠.


피 몽둥이를 건네받은 릭은 니건이 지껄일때마다 분노가 찬 얼굴로 몽둥이를 쥐락펴락합니다. 

한번 시원하게 강타를 날렸으면 시원하겠죠. 


본인이 알렉산드리아의 리더이므로 끝까지 불화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꾹꾹 참는 모습이 답답하면서도 거북합니다. 

니건의 세 치 혀가 계속 재잘대는데도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는 스릴감은 워킹데드만의 긴장감을 극대화는 장면이랄 수 있겠네요.


칼 그라임스◆ 비상 약품의 절반도 가져가려는 니건의 부하들. 못가져가 !


3. 쪽수와 힘 앞에 무너지는 약자들


구원자들의 인원수들이 워낙 많고 덩치들과 험상궂은 인상과 웃음기 없는 태도들이 그들의 본질입니다. 

카리스마가 히틀러를 능가하는 니건의 깃발 아래에서 보호받는 족속들이랄까요.


그들도 목숨을 부지하고 먹고살아야 하기에 괴팍하고 잔인한 니건의 행동들을 애써 외면하는 듯 보입니다. 

현시대를 사는 인간들의 모습이 대비되는 것 같아 씁쓸하지요. 


니건은 강탈해갈 품목 중에서 총기류를 전부 가져갑니다. 

대신 식량들은 놔두는 조건으로요. 



총만 있으면 식량쯤이야 언제 가져가든 문제가 안 된다는 주의겠지요. 

숨겨진 총을 기어코 찾아서 갖다 바치는 릭의 행동도 열불납니다.


4. 릭은 과연 제대로 된 리더인가?


워킹데드의 시즌 초반에서는 릭은 엄청난 카리스마로 휘하에 들어오는 식구들을 위해서 살신성인을 하고 좀 과하다 싶다 해도 속 시원한 해결로 추앙받는 캐릭터였지요. 


그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기도 했지요. 

시즌이 회를 거듭할수록 릭보다 더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릭의 설 자리는 점점 왜소해지고 있지요. 


총수색◆ 급 비굴모드는 가족들을 위한 착한 행동? 총을 갖다 바치려는 릭.


같은 식구들도 릭의 자질을 의심하고 심지어 릭때문에 사람들이 희생된다고까지 느낍니다. 

스토리가 참 안타깝지요. 


시즌 초반에 릭이 혼수상태에서 입원한 동안 릭의 동료 셰인은 릭의 아내와 사귀게 되죠. 

그렇게 태어난 자식이 주디스고요. 

릭은 이 사실로 심적 갈등이 최고치가 되지요.


5.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면 어쩔 수 없는 비굴모드로?


주디스가 릭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주디스가 홀로서기가 가능할 때까지는 어쨌든 키워야겠다는 강한 아버지의 부성애가 단연 돋보입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일단은 자식으로 인정하고 키우는 것이죠. 

한국이라면 절대 용서가 안 되고 법정 다툼으로 난리가 났을 텐데 말이죠. 


요샌 입양도 많이들 합니다만, 정상적 가정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함이지요. 

시즌 7에서는 니건의 입김이 너무 세져서 조공을 바치는 약소국으로 전락한 리더 릭은 가족들의 안전함을 우선에 두면서 급 비굴모드로 전락했네요. 


주디스살리자◆ 자신의 자식이 아님에도 부성애로 가득찬 릭의 탄식. 나 어떡하니?


이 사태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큰 반전이 없으면 당분간 좀 가겠지요.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서 간, 쓸개를 다 빼면서 자존심을 구긴 채 살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릭의 가족들은 그의 이런 심약한 행동을 이해 못 하고 이렇게 사는 건 진정 사는 게 아니라는 생각들을 표출하지요. 

과연 어떻게 사는 게 진짜 제대로 사는 걸까요? 

릭의 행동이 옳은 걸까요? 아니면 잘못된 걸까요? 


한 번쯤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워킹데드의 철학. 다음 회들을 계속 보고 싶군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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